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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소음 원인과 해결
2006년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건축설계 첫 수업 시작 전, 교수님의 첫마디가 "미국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었는데 아파트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 왜 아파트를 이렇게 좋게 짓고 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친구가 앞으로의 우리나라 걱정은 현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예상이 적중되니 저도 놀랄 수밖에 없었네요.
비정상회담 내용
오헬리엉 역시 교수님 친구처럼 대규모 아파트를 보고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역시 대규모 아파트가 있지만 대부분 가난한 위치에 있다고 하네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친구도 맞장구를 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이유는 방송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단점을 얘기한들 우리나라 대부분이 아파트인데 굳이 할 필요 없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임대 아파트를 상상했던게 아닐까요? 교수님 친구분 역시 "아파트"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분명 있었을 텐데, 한국의 호화로운 아파트를 보고 매우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고 해요. 미관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스카이라인, 색채, 조경 등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완성하는 아파트라는 설명을 들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겠죠.
오헬리 영의 나라에서는 아파트를 꿀벌집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자기만의 집이라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라네요. 물론 다 똑같은 느낌의 아파트이지만 요즈음 아파트는 브랜드별로 특색을 갖는 형태로 변화했고, 디자인 심의도 거치면서 상징적인 아파트도 많이 지어졌습니다. 앞으로 꿀벌집이라는 별명은 우리나라에선 없을 것 같아요.
아파트의 개념
영어로 아파트먼트(Apartment)의 임대용 공동주택이라는 개념입니다. 미국이나 이탈리아 등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서는 월 임대료를 내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낙후된 지역의 아파트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아파트는 개념은 다르죠. 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분양용 공동주택의 개념이 더 큽니다. 어느 지역의 아파트인지만 봐도 그 사람의 재정능력을 판단할 수 있죠.
외국의 아파트 문제점
벌집이라는 표현을 하는 아파트는 방음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 부분은 해외 영화나 미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주인공이 망했을 때 아파트를 임대하고, 전화를 하다가 옆집에서 조용해달라는 "똑똑" 신호와 윗집에서 "쿵쿵" 소리에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는 부분을 담아내곤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돈이 없으니까 불편함을 감안하며 사는 수밖에...
한국 아파트 층간소음 어떤가요?
아무리 외관을 호화롭게, 조경을 멋지게 꾸며도 외국 아파트의 단점은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아파트에 살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뉴스가 터지죠. 윗집 소음에 싸우다가 칼부림이 나고, 심지어 살해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물론 저 역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위층이 1시간을 쿵쿵거려도 끝까지 버팁니다. 15년 전 교수님이 알려주신 아파트의 개념을 알고도 구입했으니까요. 하지만 버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아파트 층간소음 해결할 방법은?
층간소음 매트를 구매하는 집이 많아졌습니다. 소음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우리나라의 건축구조기술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건축법규에서 스팬 두께를 더 두껍게 바꾸기도 했죠. 현재로서는 서로가 조심해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나름대로 극복하면서 살고 있어요. (1시간 이상 지속되면 한 번쯤은 양해를 구해봐도 될까요? ^^)
배려하며 사는 세상
층간소음이 항상 안 좋은 결과만 보인 것은 아닙니다. 아랫집의 소음을 걱정돼서 사과하려고 내려갔더니 "괜찮아요. 아이들이니까 뛸 수 있죠."라고 해서 미안하고 감사함에 선물을 했다는 경험담은 저희 친누나 이야기입니다. 조카들이 아랫집 아이들하고도 잘 어울린다네요. 물론 검색으로도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어요. 외국에서 가져온 "아파트"이지만 단점도 극복해내어 외국의 시선을 다시 한번 반전시키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